[스마트팜 시대의 농업 혁신]

외기 센서와 내부 센서의 온도차 – 자동제어 오작동을 막는 이중 센서 설계법

ever-blog 2025. 4. 21. 13:50

스마트팜의 자동제어는 ‘데이터 기반’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센서가 감지하는 데이터는 작물의 실제 체감 환경과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특히 온도와 습도는 외기 센서와 내부 센서 간의 오차, 그리고 시간대에 따라 발생하는 편차에 의해 자동제어 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외부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 온실 내부는 충분히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은 외기 데이터를 기준으로 난방을 작동시켜 버린다.

 

반대로 여름철, 외기 기온은 낮은 편이지만 온실 내부는 햇빛으로 과열되어 환기가 필요한데도, 외기 기준으로 판단하면 ‘환기 불필요’라고 판단해 창문을 닫아버리는 오류가 생긴다.

 

이 모든 문제는 ‘센서의 위치’가 아니라 ‘센서 간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외기 센서와 내부 센서를 통합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실전 기준을 제시하며, 온도차 기반 알고리즘의 설정 방식, 센서 간 우선순위 지정, 편차 허용 한계값 정의, 시간대별 민감도 조정 등 실질적 솔루션을 소개한다.

 

센서 하나로는 온실을 판단할 수 없다. 정밀 농업의 핵심은 ‘데이터를 얼마나 수집했느냐’가 아니라,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얼마나 설계했느냐’에 달려 있다.

 

목차

Ⅰ. 외기 센서와 내부 센서의 데이터는 왜 엇갈리는가?

 

외기 센서는 온실 외부에 설치되어 자연 기온과 습도를 감지한다.

 

내부 센서는 작물 생장 환경을 기준으로 온실 내부 상태를 감지한다.

 

이 두 센서는 기준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수치 차이는 필연적이다.

 

문제는 이 두 값이 일정 기준 이상 엇갈릴 경우, 자동제어 시스템이 어느 센서를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불분명해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외기 온도 7℃ / 내부 온도 24℃ 상황에서, 환기 개방 조건이 ‘내부 28℃ 이상’ 일 경우, 실제론 필요 없지만 외기 센서를 기준으로 ‘개방 대기’ 상태로 진입하게 된다.

 

반대로 내부가 이미 과열 상태인데 외기가 더 높게 감지되면, 시스템은 ‘환기해도 냉각 효과 없음’이라고 판단해 창문을 닫는다.

 

이처럼 센서 단독 운용은 온실 구조와 기후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자동화의 오작동을 초래할 수 있다.

 

 

Ⅱ. 온도차 기반 제어 알고리즘 – ‘절댓값’이 아니라 ‘차이값’으로 판단하라

 

 

스마트팜 시스템이 오작동하지 않으려면, 센서 하나의 절대 수치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장 안정적인 방식은 ‘외기-내기 온도차 기반 알고리즘’을 도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부 온도가 30℃ 이상이고 외기 온도와 4℃ 이상 차이가 날 경우에만 환기를 개방하도록 하는 구조를 설정하면, 아침 기온 상승 시점에도 과도한 환기나 난방을 방지할 수 있다.

 

이때 설정되는 ‘허용 편차값’은 보통 3~5℃ 사이가 적당하다. 또한 내부 온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더라도 외기 온도가 지나치게 낮은 경우, 열 손실을 고려하여 자동 환기를 잠시 보류하는 보정 조건도 함께 설정해야 한다.

 

중요한 건 “현재 내부 온도가 몇 도인가”가 아니라, “내부와 외부 사이의 에너지 손실 위험이 어느 정도인가”를 실시간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데이터는 단순 수치가 아니라, 조건 간의 차이를 판단하는 재료다.

 

 

Ⅲ. 센서 우선순위 설정 – 조건별로 달라지는 데이터 신뢰도

 

 

외기 센서와 내부 센서 중 어느 값을 우선 적용할지는 시간대와 계절, 작물의 생장 단계에 따라 달라야 한다.

 

예를 들어, 겨울철 아침 시간에는 외기 센서 값을 우선 적용하고, 일사량이 높은 정오 무렵부터는 내부 센서를 기준으로 제어 우선순위를 전환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선 시스템 내에서 ‘센서 우선순위 스케줄’을 설정할 수 있어야 하며, 동일 조건에서도 어떤 센서 값을 기준으로 작동할 것인지를 매 시점별로 구분해 주는 시간 기반 우선 설정(temporal priority)이 필요하다.

 

또한 작물이 초기 정식 단계일 때는 외기 영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수확 직전 단계에서는 내부 미세 기후 유지가 더 중요하므로 내부 센서 중심 제어가 안정적이다.

 

스마트팜 운영자는 시스템이 모든 판단을 자동으로 한다고 믿기보다, “데이터의 중심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는 운영 구조”를 갖추는 것이 훨씬 실질적이다.

 

 

Ⅳ. 오작동을 막는 ‘센서 간 조정 계수’ 설계 – 실전 운영자만 아는 팁

 

 

많은 자동제어 시스템은 센서 값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실제 운영자들은 시스템이 과도하게 민감하거나 둔감한 것을 조정하기 위해 ‘보정 계수’를 사용한다.

 

이 보정 계수는 외기 센서와 내부 센서 사이의 오차를 상시 추적하여, 평균 차이값이 특정 범위를 벗어났을 때 자동으로 보정 조건을 삽입하는 변수 계층을 만드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일주일간 외기-내기 평균 편차가 6℃ 이상일 경우, 외기 센서 값에 -2℃의 조정 계수를 적용하거나, 반대로 내부 센서의 허용 상한선을 임시로 +1.5℃ 높이는 방식이다.

 

이 조정값은 고정 수치가 아니라, 시간대·날씨·작물 생장 단계별로 동적으로 계산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 7일~30일 단위의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변 평균치를 설정해야 한다.

 

이중 센서 제어는 ‘정답 센서’가 아니라, ‘균형값’을 찾는 구조로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정밀 제어 시스템의 핵심이다.

 

 

결론 – 센서 하나로는 작물을 이해할 수 없다

 

 

스마트팜의 자동제어는 결국 ‘센서의 해석’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센서 하나만으로는 절대 작물의 생육 조건을 모두 반영할 수 없다.

 

외기 센서와 내부 센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둘 사이의 관계를 설계하지 않으면 그 데이터는 오히려 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린다.

 

정밀 제어란 결국 다중 데이터를 비교하고, 그 차이를 판단 기준으로 삼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팜은 기계가 운영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설계한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구조다.

 

그리고 그 구조에서 센서는 “무엇을 얼마나 정확히 측정했는가”보다, “무엇과 어떻게 비교되고 있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진짜 자동화는 센서를 많이 다는 게 아니라, 센서들 사이의 관계를 설계하는 것이다.

 

스마트팜의 정밀함은 개별 장비가 아닌, 데이터 간 균형을 읽을 줄 아는 설계자에게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