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인류 생존을 지탱해 온 가장 오래된 산업이다. 밀과 벼를 경작하던 고대부터 오늘날의 비닐하우스까지, 농업은 자연과의 공존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지만, 21세기 들어 우리는 이 산업이 더 이상 과거의 방식만으로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과 마주하고 있다. 기후의 예측 불가능성,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생산성의 불균형, 농업 기반 시설의 노후화 등 복합적인 문제가 농업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농업도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는 스마트팜이 있다. 그러나 스마트팜은 단지 농업에 ICT 기술을 덧붙인 ‘현대화된 농업’이 아니라, 농업을 구성하는 판단 체계, 운영 방식, 정보 흐름, 시간 개념, 인간과 기계의 역할까지 전면적으로 변화시키는 구조적 전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