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은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센서가 환경을 감지하고, 알고리즘이 판단을 수행하며, 자동화 장치가 실행을 담당한다. 여기에 AI가 작물의 상태를 예측하고, 로봇이 수확을 진행하며, 클라우드 서버가 전체 운영을 관리하는 구조까지 결합되면, 우리는 하나의 질문 앞에 선다. “이 농장에 더 이상 사람이 필요한가?” 기술이 정점을 향해 달려갈수록 인간은 그 구조 안에서 점점 더 ‘외부 변수’처럼 느껴지며, 농업은 마치 자율적인 기계 시스템처럼 움직인다. 그러나 자동화의 극점은 단지 효율의 끝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위치, 존재의 이유, 그리고 책임의 구조까지 바꾸는 농업 철학의 전환점이다. 이 글은 완전자동화 이후의 농업 구조를 가정하고, 인간의 존재는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가, 판..